미국∙영국∙네덜란드 공동 연구진이 17세기 말에서 18세기 초 사이에 쓰인 편지 네 통을 가상으로 펼치는 데 성공했다. 직접 열지 않은 이유는 편지가 낡아 열다가 훼손될 수 있어서다.
다른 이유도 있다. ‘편지잠금(letterlocking)’ 기법이 쓰였기 때문이다. 편지가 쓰일 당시에는 편지봉투 대신 편지지를 여러 겹으로 접어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게 만들었다. 접은 편지는 실로 꿰매거나 왁스로 밀봉했는데, 연구진은 그대로 편지를 보존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편지는 엑스레이 미세 단층 촬영(X-ray microtomography) 후 3D 이미지로 만들어졌다. 연구진은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3D 이미지를 펼쳐 내용을 확인했다. “르네상스 시기의 편지를 훼손하지 않고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편지 중 하나의 내용도 공개했다. 자크 세나크(Jacques Sennacques)라는 사람이 1697년 7월 31일에 쓴 편지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사는 사촌 피에르 르 퍼스(Pierre Le Pers)에게 다니엘 르 퍼스(Daniel Le Pers)의 사망통지서 등본을 요청하는 내용이 쓰여 있었다.
자세한 내용은 지난 2일(현지 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실렸다.
다음은 순서대로
- 편지를 가상으로 여는 모습
- 가상으로 펼친 자크 세나크의 편지
- 편지잠금(letterlocking) 기법 예시
자료출처📸: Unlocking History Research Group
등록: 2021.03.07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