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작가 뱅크시가 국제 자선 단체 ‘레거시 오브 워 파운데이션(Legacy of War Foundation)’과 협업해 한정판 판화 50점을 판매한다. 수익금은 해당 단체에 전액 기부되며, 우크라이나 분쟁 지역에 난방기・발전기・구급차 등을 마련하는 데 쓰일 계획이다.
작품에는 흰색 쥐 한 마리가 ‘Fragile(깨지기 쉬운)’이라고 적힌 종이박스를 오르다가 미끄러지는 모습이 담겼다. 쥐가 F, R 글자 아래로 미끄러지면서 글자가 흐려져 ‘Agile(민첩한)’로 읽히기도 한다. 쥐가 할퀸 자국은 뱅크시가 직접 피자 커터를 사용해 표현했다.
50점의 작품에는 각각의 번호와 함께 뱅크시의 서명이 들어갈 예정이다. 작품 한 점당 가격은 약 800만 원(5000파운드)이며, 한 사람당 한 점만 살 수 있다. 레거시 오브 워 파운데이션 공식 웹사이트에서 등록 절차를 마친 사람들만 추첨을 통해 작품을 살 수 있다.
뱅크시는 지난달 12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보로디안카, 우크라이나’라는 글과 함께 물구나무를 선 체조 선수를 그린 벽화 사진을 올렸다. 보로디안카는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큰 타격을 입은 지역 중 한 곳이다. 이르핀에서는 리본을 들고 리듬체조를 하는 선수 모습의 벽화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 작품도 뱅크시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사진출처📸: Legacy of War Foundation
등록: 2022.12.15 12:18